[MK의 군대이야기] #4. 훈련소(3).

Library/연재    2007/02/23 01:06   by Keith


어수선 했던 1주차(가입교 기간)가 지나고 드디어, 2주차의 본격적인 훈련소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병 2대대에는 3개의 병동(그때 당시에 병동이라고 부른 듯)이 있었는데 제가 속한 3중대 5소대는 C병동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소대는 또다시 C1내무실과 C2내무실로 나뉘었습니다. 저는 C1내무실에 있었죠.

소대장 중사 M, 병장 K, 일병 L.
2003년 9월 당시 저희 소대를 맡은 소대장과 훈육조교입니다. 아직도 그 이름만은 기억에 선명하네요.

저희 소대를 맡았던 조교들에 대해 말하자면, 다른 소대 조교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힘들게 하진 않았습니다. 특히, L 일병의 경우에는 자신도 짬이 안됐던 때라 그랬는지 그럭저럭 잘 해 주었죠. K 병장은 훗날 자대배치를 받고 맏고참과 훈련소 얘기를 하던 도중 맏고참과 고등학교 동창이었다고 해서 다시금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기회가 됩니다.

아무튼 2주차 부터는...한 마디로 '무지하게 굴립니다.'
제가 이제 더 이상 가입교 상태가 아닌, 정식 훈련병의 신분이란걸 확연히 느끼게 해주고, 또한 민간인에서 서서히 군인으로의 탈바꿈을 시작했던 시기였습니다.
가입교 기간때 '정말 맛 없게' 먹었던 밥이 서서히 맛있어지다가, 나중엔 없어서 못 먹게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왠지 웃음이 나오네요. 잠깐...'가입교 기간 때 그냥 집에 갈껄 그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죠. 무엇보다도 기억 남는건 '특내' 라고해서 점호받는 시간 내내 기합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대략 9시에서 9시 50분정도 까지였는데 저녁먹고 9시가 가까워 지면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었죠. 이때는 보통 같은 내무실 동기들과 함께 단체기합을 많이 받았는데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그리고 도망가거나 숨을 곳도 없는 그곳에서, 자기자신을 지켜나가는 법과 자기자신을 다스리는 법, 그리고 무엇도다 제일 중요한 '고통을 인내하는 법' '육체적인 고통에 익숙해지는 법' 등을 체득하게 되었습니다. 여하튼 그때는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아마 함께했던 동기들이 아니었다면 이겨낼 수 없었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훈련소때 동기는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군대를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처음으로 불침번도 서게 되었습니다. 사회에서는 새벽까지 컴퓨터하다가 낮12시가 되어서야 일어나곤 했는데 훈련소에서는 육체적으로 너무 피곤한 탓에 22시 취침 시간이 시작되면 곧바로 골아떨어지곤 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새벽에 일어나야 했던 불침번 또한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어찌나 졸리던지...!

그 외에, 2주차는 총검술, 태권도, 제식, 구보, 도수체조 등 군인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기를 갈고 닦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매주 구보가 끝나고 지급되는 건빵맛은 정말 눈물나게 맛있었습니다.(나중엔 줘도 안 먹었지만)

결론은,

"2주차의 핵심은,
                          '특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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