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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8 나의 취업수기.

나의 취업수기.

Profile    2008/02/18 21:03   by Keith

제가 파이오링크에 입사한지도 어느덧 6개월 가까이 흘렀습니다.
파이오링크는 애플리케이션 스위치(Application Switch)를 만드는 국내 벤더사 입니다.
저는 파이오링크에서 기술지원센터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Cisco(시스코)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생이 이번에 NHN에 입사하게 되면서 합격수기를 올리길래 저도 한 번 '파이오링크 합격 수기' 를 써
보겠습니다.

때는 2007년 8월, 평소 커리어,잡코리아 등에 이력서를 등록해놓고 IT쪽 취업정보를 메일로 받아볼 수 있게 해 놓은 상태 였습니다.

어느날, 파이오링크의 엔지니어 채용 공고문을 보고 지원서를 쓰고, 담당자분의 이메일로 보내놓곤 까마득히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에, 현재 저의 상관이신 기술지원센터장님으로부터 1차 면접을 보러 오라는 이메일을 받게 됩니다.
 
장소는 강남 토즈 였습니다(회사는 가산디지털단지였는데 당시 센터장님이 외부교육 중이라 부득이하게 강남에서 면접을 진행 했었습니다)

그동안 압박 면접이나 세부적인 기술면접을 받아본 경험이 없던지라 센터장님의, 면접자를 압도하는 기술적인 질문들과 태도에 2시간동안 꽤나 진땀을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저를 포함해 3명이 면접을 봤는데, 저 빼고 모두 경력자 셨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경력도 없고, 대답도 딱히 잘 한것도 없고 해서,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고 다시금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공부에 열중할 것을 다짐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 뜻밖에도, 센터장님으로 부터 1차 면접 합격 통보를 유선으로 받게 됩니다. 게다가, 1주일 후에 2차 임원 면접이 있으니 10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라는 명령과 함께...

처음엔 내가 왜 붙었나 싶기도 하고, 센터장님께서 날 왜 합격시킨것인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객관적으로 저를 뽑을 이유도, 다른 구직자에 비해 그 어떤 메리트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저는 이것도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열심히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합니다. 사실 그전까지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파이오링크' 라는 회사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2차 면접 준비를 하게 되면서 파이오링크 라는 회사에 대해 나름대로 자세히 조사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정말 괜찮은 회사구나, 가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더욱 더 열심히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해나갔죠.

드디어, 2차 면접 당일,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출구가 어찌나 많은지 지각이라는 생각이 들자 등뒤로 식은땀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면접에서 지각이라니...불합격은 명약관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우, 회사에 도착하니 이미 저와 함께 2차 면접에 올라오신 분이 먼저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계시는 중이셨습니다.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침착하려고 노력하며 경쟁자를 프리젠테이션을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경쟁자의 스펙은 실로 놀라웠습니다.
CCIE 를 소지하였고 대우정보시스템에서 2년여의 경력과 파워포인트 슬라이드가 모자랄 정도로 경력과 자격증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온 거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멋지게 프리젠테이션이라도 해야 겠다 라고 마음 먹고 준비한 PPT 자료를 가지고 열심히 발표를 합니다.

당시 제 발표의 핵심은 'SWOT 분석'을 통한 자기소개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임원 면접이 시작 되었습니다.

당시 면접 장소에는,
사장님, 부사장님, 인사팀장님, 기술지원센터장님 이 계셨습니다.

저와 함께 면접을 보신 분한테는 주로, 기술적인 질문들을 하셨고, 저의 경우는 아무래도 경력이 없다보니 인성이나 가치관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부사장님의 경우 책을 좋아하시고 많이 읽으시는 분인데, 저 또한 학생 때 책을 많이 읽어 두었던게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되었던 듯 싶습니다.

이를테면, "좋아하는 책" 이나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존경하는 인물" 등에 대한 대답을 할 때 훨씬 수월하게 대답을 할 수 있고 단순히 답을 외우고 있는게 아니라 정말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면접에서 답을 외우고 대답하는 것과는 다른 무엇이 있었지 않나 싶네요.

또한, 당시 다른 면접자 분께서 여러가지 크고 작은 실수들도 많이 하셨습니다. 이 분의 스펙은 훌륭했고, 실제 실력은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저보다 2-3배 이상 뛰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제가 합격을 하게 된 이유는 제가 운이 좋은 이유도 있었고, 이 분의 몇몇 실수들이 크게 작용한 듯도 싶습니다.

나중에 신입사원들과 사장님이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사장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회사에도 다 인연이 있는 법이지"

아마,
저는 파이오링크와 인연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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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21:03 2008/02/18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