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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의 군대이야기] #1. D-DAY.

Library/연재    2006/10/02 18:09   by Keith
2003년, 5월. 02학번으로 희망과 꿈에 부풀었던 대학 생활에 휴학이라는 쉼표를 찍고, 과감히(?) 공군에 지원서를 냈습니다. 그리고 6월쯤 되서 저희 집에서 그나마 제일 가까운
'성남 비행단'으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그 후론 한 번도 성남 비행단에 갈 일이 없었는데 지금도 정문 앞에 서 있던 헌병과 그 뒤로 펼쳐진 비행단 내의 모습들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그날, 같이 면접을 보던 사람들과 저희는 어느 한 강당으로 안내되어 그곳에서 면접관 분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어느 인상 좋으신 하사분과 마주 했는데 그 분께서 하셨던 한
질문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입대하면 여러가지로 힘들텐데 잘 이겨내실 수 있겠어요?"
"예,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없었으면 공군으로 지원하지 않았을 것 입니다."

아마 이런식으로 대답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하사 분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다음 질문을 하셨고 몇몇 질문을 끝으로 면접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7월쯤에 합격자 발표와 함께 입대 날짜가 정해졌습니다.

2003년 9월 15일.

제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날 중에 하나 입니다. 입대 전에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도 결코 잊을 수 없겠죠.
아버지와 함께 진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던 그 날 아침. 진주에 도착해서의 그 날 오후. 진주 훈련소에서의 생경했던 첫날 밤...

그 시간이 벌써 3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는게 가끔은 믿겨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시간 참 빠르다 빠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더 빠른것 같습니다. 하하.

아무튼,
2003년 9월 15일. 오후 2시(제 기억으론).

"입대장병들은 앞으로 나와주시길 바랍니다." 드디어 시간이 됐습니다.
저는 아버지에게 그때까지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건네드리며 짧게 인사를 드리고 아무 미련도 없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나갔습니다. 그때 당시, 저에게 여자친구도 없었고, 많은 친구들이 이미 군에 입대한 뒤라 별 아쉬움이 없었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앞으로 제가 경험하게 될 군대 라는 곳에 대한 두려움과 생소함이 느껴졌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 저의 등 뒤로, 입대장병들과 동행한 어머니, 여자친구들의 울음소리가 점차 크게 번져나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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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2 18:09 2006/10/02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