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개인도서관 - 1건
- 2007/08/17 [부자들의 개인도서관]을 읽고
[부자들의 개인도서관]을 읽고
어느날 동네 서점에 들러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첫 부분이 꽤 흥미가 있어서 그후로도 시간이 날떄마다 서점에 들러 조금씩 읽곤 했는데,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하곤 바로 대출을 해서 일독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재테크 기법이나 구체적 방법론 보다는, 투자에 임하는 자세 또는 정신적 태도, 마음가짐에 대해 여러가지 일화와 원리를 언급하며 이야기 하고 있다. 아마도, 저자는 투자기법이나 테크닉보다 투자에 임하는 투자자의 철학이나 원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투자나 금융쪽의 책들을 그동안 자주 읽지 않아서 배경지식이 부족함에도, 이 책은 지루함이나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 전공서적 위주로 책을 보아왔던 탓에, 새로운 분야의 책이 신선한 충격이 아니었나 싶다.
저자의 의도야 어쨌든, 나에게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차이와 경쟁의 원리' , '유대인과 화교들의 경제력' , '역발상' 의 내용들 이었다. 또한 그동안 기사에서 스치듯 보아왔던 이름들, 그러니까 '워렌 버핏' , '존 템플턴' , '피터 린치' 등 전설적인 인물들에 대한 새삼스런 관심이 이제서야 샘솟기 시작했다.
차이와 경쟁의 원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책에 따르면, 차이가 곧 '돈'이다. '남과 다른 무엇'을 만들어야 몸값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지극히 당연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더 높은 연봉과 더 좋은 직장과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샐러던트(샐러리맨+스튜던트의 합성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였다. 차이를 만듦과 동시에 우리는 '경쟁'의 원리를 생각해 봐야 할 듯 싶다. 경쟁의 원리는 간단하다. 경쟁이 적은 곳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차이의 원리가 사회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 것에 반해, 경쟁의 원리는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는 듯 싶다. 다른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어디가 좋다고 하거나 어디가 유망하다거나 하면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예로, 의대나 공무원) 책의 내용대로라면 이것은 경쟁의 원리를 망각(?)한 처사다. 경쟁의 원리의 핵심은 '경쟁이 적은 곳'으로 가는 것인데 오히려 사람들이 몰리는 곳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옛 조선의 문장에는 이런 글이 있다.
함부로 몸을 굴리고, 여기저기 기웃대다가 청춘을 탕진한다. 무엇이 좀 잘된다 싶으면 너나없이 물밀 듯 우루루 몰려갔다가, 아닌 듯 싶으면 썰물 지듯 빠져나간다.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싫은 소리는 죽어도 듣기 싫어하고 칭찬만 원한다. 그 뜻은 물러터져 중심을 잡지 못하고, 지킴은 확고하지 못해 우왕좌왕한다. 작은 것을 모아 큰 것을 이루려 하지 않고 일확천금만 꿈꾼다. 여기에서 무슨 성취를 기약하겠는가?’
- [미쳐야 미친다/정민] 中
아마도 조선시대에도 현대와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했던 듯 싶다.
투자에도 자신만의 원칙과 철학이 있어야 하듯(본책에서는 위대한 투자자는 위대한 사상가라고 했다) 하물며, 자신의 삶에 대해 원칙과 소신이 없어서야 될까.
경쟁의 원리는, '역발상'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역발상은 말그대로, 남과 거꾸로 생각하는 것인데, 주식에 이를 적용하면 주식시장이 저조하고, 다른 사람들이 주식시장을 떠날때 투자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그 유명한 존 템플턴도,
“주식을 사야 할 때는 비관론이 극도에 달했을 때이다.” 라고 말해주고 있다.
이것이 힘든 것은 아마도, 경쟁을 피하고 남과 거꾸로 가는 것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책에선 '남과 반대로 갈 수 있는 힘'을 기르라고 한다. 쉽지 않겠지만 남들과 거꾸로 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확실한 돈 버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이와 관련돼서, 나 또한 요즘 학생들이 기피하는 '이공계 기피'의 대상인 그 이공계 대학생이다. 결국 나는 남들과 반대되는 선택을 했다. 언젠가 주식처럼 몸값 폭등만을 기다리고 있다.(웃음) 또한 현재 주류 업종인 '금융업'의 경우도 사실 중세시대에는 대표적인 3D 였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에 나라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이 금융업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공계도 금융업 처럼 언젠가 주류로 이 사회를 떠받치는 산업이 되길 기원한다.
유대인들은 자식들에게 '남보다 뛰어나기 보다, 남과 다르게 돼라' 고 가르친다고 한다. 남과 다른 길, 남과 다른 생각, 남과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는 용기와 능력,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남들과 경쟁해서 그들을 짓누르고 성공하는 인생보다, 처음부터 그들과 다른 길로 가서 성공한다면 정말 새로운 인생이 열릴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유대인들은 현재 전세계 인구의 2%에 불과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경제력을 움켜쥐고 있는 대단한 부류이니 새겨들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유대인과 관련된 책을 꼭 한 번 읽고자 한다. 그들의 생각과 사상, 그리고 현재 최고의 경제력을 가진 그들의 진면목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책은, 실전적인 투자기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그것보다 자본주의와 투자의 원리를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무엇을 기초와 원리가 중요하다. 온갖 테크닉들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기초가 되고 원리가 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해야한다. 그렇기에 금융과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해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