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의 군대이야기] #5. 훈련소(4).
Library/연재
2007/02/24 16:47
특내가 끝나고 어느덧 3주차가 되었습니다. 3주차가 되니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훈련소 생활 적응도 하고 체력도 하루하루 붙는것 같고 동기들과도 어느새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훈련은 부담스럽고 조교들의 욕설은 신경을 자극하지만 그래도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주차는 죽음의 4주차(가장 힘든 훈련이 계획되어 있는 기간)를 대비하기 위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훈련도 받고 학과 이론공부도 했습니다. 학과 공부시간은 그나마 조교가 아닌 교관이 통제하는 시간이라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조금 덜 긴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워낙 훈련이 고되다 보니 학과 시간에 조는 동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마다 종교참석도 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불교, 천주교 정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사회에서 교회를 다니던 경험으로 교회에 참석했습니다. 이곳에서 저보다 한달 먼저 입대해서, 당시 2기수 위의 고참이 되어 있던, 대학 시절 절친한 친구 L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반가웠더랬죠. 외국 오지에서 한국인을 만난 기분이랄까요. L은 이미 훈련소를 수료하고 정통교에서 특기 교육을 받고 있던 때라 저보다 사정이 훨씬 나았습니다. 게다가 대대근무(같은 병들을 인솔하는 사람)를 하고 있었습니다. 종교참석에서도 잔뜩 얼어 있던 저를 먼저 찾아와서 그때 당시 그 어떤걸 희생해서라도 먹고싶어 마지않던
'초.코.파.이'
를 '무제한으로 제공(?)' 해준 정말 고마운 친구였습니다.(지금도 여전히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교회안에는 조교가 없었기 때문에(있어도 큰 제약은 없었기에)정말 정신없이 초코파이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원래 초코파이는 한 사람당 2개 밖에 못 먹기 때문에 늘 먹고 싶은 만큼 양껏 먹지 못했던 실정이었습니다. 지금은 별거 아니지만 당시에 초코파이는 훈련병에게 있어 성경보다 예수님보다 부처님보다 더 큰 은혜였습니다!(웃음)
또 특기 분류를 위해 특기적성 시험도 봤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특기병으로 입대했지만 특기내에서도 또 세부분야로 나뉘기 때문에 이론시험을 보게 됩니다.(예를 들어 통신특기라면 유선통신과 무선통신) 제가 선택한 특기는 '통신전자' 였습니다. 대학 전공을 살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근데 시험 답안지 좌측 하단에 원하는 특기를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적으라는 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2순위를 가장 좋아보이는 특기를 적은 뒤, 3순위에는 아무생각이 없이 '전력운영'을 적었는데 이것이 저에게 앞으로 군생활 전체를 결정짓는 사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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